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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 울 적에

2010. 1. 14. 23:52 from Funny
< 베아트리체 > 마녀

원래 추리물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예전에 셜록 홈즈 전집이 유행했을때
문득 관심이 생겨서 1권 2권을 사서 머리를 싸매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은것 하나도 놓지지 않고 모두 기억해야
셜록 홈즈가 사건을 해결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공감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기 때문인다.

결과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긴 했지만 
그 과정이 참 힘겨웠던 기억이 난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하나는 홈즈에서 묘사하는 인물들이 글로만 설명되어 있어서
잘 머리속에 박히지 않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또 한 에피소드가 지나가면 
인물들이 바뀌고 상황들이 바뀌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인물들이 주어져서
그것을 파악하는데에 또 머리를 고생스럽게 굴려야 했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인물과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홈즈는 사건을 해결한다 -_-

이 괭이 갈매기 울 적에 라는 작품은
좀 더 쉽게 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준 작품 같다

일단 인물들의 개성도 확실하고 
눈에 보이게 그려서 보여주니 인물들을 잡기도 쉽고

또 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공략함으로 해서
한 사례에 대해 보다 깊은 생각을 해줄 수 있도록 해 준다

게다가 생각해서 추리하면 현실이 되고
설명 할 수 없으면 마술이 되어버린다는 설정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풀이 해보겠다는 도전 의지를 불타오르게 해주는 역할을 해서
더욱 몰입하도록 유도를 해주기도 한다


무한의 마녀, 베아트리체
" 오랜만에 유쾌한 인간을 만났구나.
그대는 선천적으로 마력에 저항을 가진듯 해.
어떻게 설명을 해도 우리를 안 믿지.
지금 이 저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인간의 힘으로 설명 할 수 있다는건가? "


주인공, 배틀러(의도된 이름인듯 -_-)
" 굳이 모습까지 드러내 줘서 송구스럽지만
나는 당신의 존재 따윈 조금도 안믿어 .
마녀를 부정하기 위해 이 저택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을 인간의 트릭으로 설명 하겠다.
그 사건들 사이에는 마녀나 마법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마."

추리를 포기하고 마술이라고 생각하면 그 신념에 의해 마녀가 되살아난다.
추리에 성공하고 트릭임이 증명되면 그 신념에 의해 마녀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

또 추리과정 뿐만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시나리오도 흥미롭게 짜여져 있어서
'와 어떻게 이런 전개가 되나가는건가' 하는 생각을 수도없이 하게 만들었다

본인과 같이 식상한 시나리오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들은
꽤나 즐거운 이야기가 될것 같다

결론은 오늘의 모든 여가 시간을
괭이 갈매기 울 적에 
에게 부어버렸다는거....

혼자만 이런 관광을 당할 수 없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Posted by 구치리 :